노르웨이 연대 액션 보도자료

비폭력 시민불복종 기후운동 네트워크 멸종반란한국이 4일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을 찾아 노르웨이 정부의 위선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규탄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멸종반란한국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르웨이 대사관을 찾아 안네 릴뢰렌(Anne Lileøren) 부대사(Deputy Head of Mission)을 만나 “‘203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수출을 포기하지 않는 위선을 멈추라.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한 노르웨이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전했다. 또 노르웨이 법원이 최근 평화 시위를 벌인 기후 활동가 50여 명을 체포하고 막대한 벌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멸종반란노르웨이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있는 석유에너지부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평화 시위였음에도 노르웨이 당국은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 50여 명을 체포하고 한 사람당 약 2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멸종반란한국은 "노르웨이 정부는 화석연료 산업에는 120억 달러를 지원하고 기후 활동가들에게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다"라며 "노르웨이는 화석연료를 땅속에 그대로 두고 지구 위 생명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노르웨이 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한국뿐이 아니다. 같은 날 영국과 스웨덴 등 전 세계 20개가 넘는 나라의 노르웨이 대사관 앞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노르웨이 정부를 향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 배경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르웨이 정부의 위선적인 '두 얼굴'이 있다. 노르웨이는 대외적으로는 북유럽의 '친환경 선진국'을 자처한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친환경 국가 이미지를 전면 내세우는 것. 하지만 실상은 대외적 이미지와 매우 다르다. 노르웨이가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이자 유럽 내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2%, 천연가스의 3%가 노르웨이에서 생산된다. 이를 고려하면 노르웨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출국이다. 멸종반란한국은 “온실가스는 국경을 모른다"라며 “국내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할지라도 계속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수출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항하는 우리의 싸움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멸종반란(Extinction Rebellion·XR)은 기후위기에 맞선 시민들이 모인 네트워크로, 정부와 입법부에 ‘기후·생태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 세계 약 80여 개 국가에 멸종반란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으며, 멸종반란한국은 한국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기후·생태 정의운동 네트워크다.

[멸종반란한국의 공개서한]

프로데 수울베르그 대사님께

우리는 미래 지구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세계 시민입니다. 우리는 민주적 참여와 평화적인 시민의 행동에 대한 완전한 보호를 지지합니다. 우리는 노르웨이 정부가 지구의 안전을 위해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했던 노르웨이 기후 활동가들에게 엄청난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멸종반란 한국은 이에 깊은 우려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탄압은 비상식적입니다. 나아가 노르웨이 정부가 코로나 상황에서 화석연료산업의 손해를 보조하기 위해 120억불이나 지원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선적입니다.

우리는 노르웨이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싸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나라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노르웨이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는 국경을 모릅니다. 노르웨이가 자국 내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하루하루 악화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계속 화석연료를 채굴하고 수출한다면 기후위기를 막으려는 노력에 심대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탄소중립에 대한 노르웨이의 진정성과 기후위기 대응에서의 리더십을 믿고 싶습니다. 노르웨이는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고 지구 위의 모든 생명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 탄압을 멈출 때 신뢰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2021년 3월 4일

멸종반란한국 드림